밤 10시 이후 학원 심야교습을 금지한 조례안 재추진하여야 한다.

-청소년 수면시간 확보는 아이들 건강증진을 위한 출발지점이다.

교과부는 사교육비 경감책의 하나로 전국의 학원 심야교습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제한키로 하고 2010년 초부터 각 시․도교육청에 조례를 제정토록 했지만 제주는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어 놓은 상황입니다.

우리는 이 조례가 사교육비 경감보다 아이들 건강증진을 위해 더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며조속하게 제정하여야할 상황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은 전 세계에서 수면시간이 가장 짧습니다. 대학입시와 인터넷 게임을 비롯한 밤늦게 활동하는 생활방식 때문에 고등학생은 평일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수면의 질서가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주경야독(晝耕夜讀),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학문을 숭상해온 고귀한 문화를 잠을 적게 자고 공부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잘못된 해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은 개구리가 멀리뛰기 위해 움츠리는 것처럼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명의 질서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들에 수면이 부족하면 기억기능과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고, 렢틴과 그레린이라는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진다고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증가하고, 정서통제 능력이 저하되며, 신체의 포도당 처리 능력의 약화되어 많은 질병을 양산하는 원인이 된다고도 합니다. 특히 아동․청소년기 수면부족은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어도 그 영향을 끼치는 것이기에 아이들의 만성적인 수면부족을 계속 방치하는 일은 아동 학대에 견줄만한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신지식기반사회의 창조적이고 능력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서도 만성적인 수면부족을 조장하는 문화는 하루속히 바뀌어야 합니다. 밤늦게 공부나 활동하고 낮에 졸고 있는 아이들은 학력향상속도가 떨어지며 이런 아이들이 다수 존재하는 한 우리의 교육개혁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특히 아동․청소년기 수면부족은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과질환에 주요요인이며,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각종 생활습관성질환을 양산하기에 온 사회가 함께 노력하여야 할 과제입니다. 수면에 대한 왜곡된 문화는 아이들 건강이나 국가의 지속발전을 위해서도 하루속히 바로잡아야 할 시대적 과제 중 하나입니다.

제 시간에 자고 제 시간에 일어나는 사람이 건강할 뿐 아니라 일과 공부에 대한 성취욕도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기초를 튼튼히 하고 기본을 중시하여야 제주의 미래가 있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이에 아이건강연대는 다음을 주장합니다.

-.  밤 10시 이후 학원 심야교습 조례를 조속하게 논의하여 제정하길 촉구합니다.

-. 교육청은 밤 9시 이후의 각 급 학교의 자율학습은 원천적으로 금지하길 촉구합니다.

-. 초등학생은 밤 10시 전에 중고등학생은 11시 전에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 아이건강연대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수면시간 확보, 운동량 확보, 미량영양소가 풍부한 식생활, 따뜻한 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2010년 11월 15일

아이건강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