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의 새로운 발전전략의 하나로 자연치유에 주목한다. 제주가 자연치유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첫째, 제주의 가장 큰 강점인 천혜의 자연을 들 수 있다. 제주는 한라산, 오름, 포구, 용암동굴 등 눈부시게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수질로 각광받는 화산암반수가 있으며, 풍부하고 다양한 생물종이 있어 생태계의 보고로 일컬어진다. 자연치유의 메카로 나아가는데 부족함이 없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둘째, 건강 또는 웰빙에 대한 욕구이다. 오늘날 도시인들은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극심한 경쟁에 내동댕이쳐져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흙내음 나는 자연과 더불어 쉼과 치유를 얻고자 하는 갈망이 크다. 이는 제주 올레의 성공을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셋째, 제주에는 특별자치도법이 있다. 특별자치도법은 육지와는 다른 제주의 지역적ㆍ역사적ㆍ인문적 특징을 살리고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법이다. 따라서 특별자치도법을 통해 자연치유의 제도화를 이루어낸다면 육지와는 차별화된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다.

  따라서 제주의 자연환경, 건강ㆍ웰빙에 대한 욕구, 특별자치도법을 잘 활용하여 제주의 특성에 맞게 자연치유의 제도화를 이루어낸다면 제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연치유의 메카로 우뚝 설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치유를 자연치유건강과 자연치유의학으로 구분하여 각 분야의 제도화를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자연치유건강 분야의 경우 의료인ㆍ체육인 등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제주의 특성에 맞는 자연치유건강법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다음 이를 도민들에게 널리 보급하여 제주도민들이 건강한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한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자연치유건강법의 정립 및 보급을 위한 도조례를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

  자연치유의학 분야의 경우 특별자치도법을 개정하여 의료법에 대한 특례 규정을 둠으로써 침구사 등 자연치유의학 관련 자격제도를 신설해야 한다. 특례 규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의료법 제27조 제1항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의료인이 아닌 자도 도 조례가 정하는 바에 따라 침구 등 자연치유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자연치유 의료행위의 정의, 종류, 범위, 자격, 업무의 한계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도 조례로 정한다.

  제주가 자연치유의 메카가 된다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도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9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의하면 제주도민들의 건강상태는 전 국민 중에서 최악이라고 한다. 도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이때에 자연치유의 제도화를 통해 자연치유건강법이 널리 보급되고 자연치유의학으로 저렴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제주도민의 건강은 한층 증진될 것이다.

  둘째, 일자리 창출 및 소득 증대에 기여한다. 자연치유건강법을 지도하는 자연치유건강지도사, 침구사 등 자연치유 관련 자격제도가 신설이 되면 그 만큼 일자리가 창출이 되고 도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게 된다. 특히 침구사 제도 신설은 전국의 침구 명인들을 제주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명의촌이 조성되는 등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셋째, 제주의 양대 산업인 농업과 관광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한다. 오늘날 제주의 농업과 관광은 개방화의 높은 파고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가 자연치유의 메카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면 농업의 경우 제주산 농산물은 약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부가가치 친환경 농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관광은 볼거리 위주의 관광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휴양ㆍ치유 중심의 관광으로 발 돋음 할 것이다. 둘 다 개방화의 파고를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넷째, 자연친화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제주는 대규모 관광개발이 본격화된 1970년대 이후 개발과 보전의 갈등 속에서 심한 몸살을 앓아왔다. 그러나 제주가 자연치유의 메카로 발전하게 된다면 오히려 잘 보전된 자연 그 자체가 자원이 되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자연치유의 메카는 개발과 보전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제3의 대안이다. 

  다섯째, 인류 문명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 오늘날 인류는 전 지구적 생태위기와 인간성 상실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의 많은 석학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패러다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에 바탕을 둔 문명이 도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제주가 자연치유의 메카로 발전하여 전인적인 건강이 구현되는 곳이 된다면 제주는 생태위기와 인간성 위기를 극복하는 21세기 새로운 문명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모든 도지사 및 도의원 후보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공약으로 제시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자연치유건강법의 정립 및 보급을 위한 도조례를 제정한다.

   둘째, 특별자치도법을 개정하여 침구사 등 자연치유의학 관련 자격 규정을 신설한다.

2010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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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YMCA, 제주YWCA, 참교육제주학부모회,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제주연대, 탐라문화연구소, 환경과생명을생각하는제주교사모임, 흙살림제주도연합회, 흥사단제주지부( 총 44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