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부르는 현대인의 식단과 젊음을 되찾게 하는 컬러푸드
이현주
고기없는월요일대표
건강사회를 위한 한약사회 부회장
사회가 산업화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부터, 가정의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들은 좀 더 간단하고 빨리 조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고학력자 여성들이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가사노동에 투여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또한 선진 서구사회를 모델삼아 자라온 세대들은 가치관과 취향까지도 서구화되었고, 그 영향이 식단에도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쌀 대신 빵을 선호하고 우유와 유제품이 필수식품이 되었습니다. 라면과 피자, 햄버거를 일상의 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물 대신 음료수와 커피를 마시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습니다.
음식에 대한 취향의 변화와 더불어 음식가공업의 발달로 인하여 다양한 식품이 등장했습니다.색소, 첨가물, 화학조미료로 범벅이 되어 원재료를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프랑켄슈타인 식품들이 우리 몸과 정신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입니다. 식품안정성이 깨진 식생활은 몸에 고스란히 반영이 되었는데, 성인병의 증가와 발생연령의 저하, 감염원에 대한 저항력의 약화, 난치병이 증가하고 암발생률과 기형아 출산이 늘어난 것이 그것입니다. 또한 우울증과 정신질환, 자살률이 늘어나고 사회전반적으로 정신력이 약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반면, 건강에 대한 염려증과 관심은 증폭되어 의료비지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로 계속 나아가다 보면, 우리는 몸에 독을 붓고 해독을 하기 위해 다시 독을 마셔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약이란 것은 병든 세포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지만, 정상세포에는 독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 몸 속에서 다시 해독을 시켜야 하는 숙제를 만듭니다. 해독할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 몸은 지치게 되고 노화하게 됩니다.
우리가 호흡을 통해 들이마시는 산소의 2~3%는 활성산소(Superoxide)로 변하는데, 요즘과 같이 오염된 대기환경과 화학물질의 범람, 과잉스트레스와 육식, 가공식품 위주의 식생활은 체질을 더욱 산성화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몸을 강력하게 산화시키도록 작용하는 활성산소는 노화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 병의 시발점(Initial Point)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활성산소의 반응성을 떨어뜨리도록 작용하는 효소를 SOD(Superoxide Dismutase)라고 합니다. 이 효소를 체내에서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족한 SOD를 보충하기 위해 유전공학을 통하여 생산된 SOD주사를 공급하는 경우도 있는데, 반응성이 매우 높고 신속한 반면 가격이 너무 비싸고 체내활성이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다시 활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비싼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음식을 통하여 SOD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물질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SOD유사활성물질, 즉 활성산소의 반응성을 억제할 수 있는 저분자 물질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식품을 섭취해야 이러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생리활성효과를 나타내는 물질인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성분이 많은 식품입니다. 이들 식물성 유용성분들은 항산화작용, 해독작용, 면역기능 증강작용, 호르몬 조절작용, 항균 또는 항바이러스 작용을 통하여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고혈압, 백내장, 골다공증 등 여러 질환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콩류, 차류, 견과류 등에 많이 존재하며, 특히 색이 밝고 선명한 식품에 풍부하게 존재합니다. 당근, 시금치, 키위, 토마토, 늙은 호박 등에 존재하는 카로티노이드 성분, 딸기, 키위, 브로콜리, 오렌지, 녹차 등에 존재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 자두, 건포도, 현미 등에 존재하는 페놀화합물 등은 강한 항산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대두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제니스테인, 다이드제인 등의 이소플라본 성분은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체내에서 유사한 생리활성을 갖게 되므로, 암, 폐경기증후군, 심혈관계 질환,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35% 정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육류, 생선류, 계란, 우유 및 유제품은 대표적인 산성식품으로 건강을 위해 이런 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보약은 바로 생체조절작용을 하는 성분을 많이 함유한 식물성 식품입니다. 특히 컬러푸드(Color Food)라 불리우는 색소성분의 식품들을 골고루 식단에서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의 건강과 젊음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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