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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유치원‘숲유치원’눈길
문과 벽허물고 자연과 호흡
“숲에서 노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초록이 만연한 숲 속, 20여명의 아이들이 수풀 속에 엎어지고 꽃무더기 위에 구르며 자신만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비가 오면 우비를 입고, 추운 날엔 옷을 겹겹이 입고 숲체험에 나선다. 문과 벽 없이 하늘 아래 숲 속에서 공부하는 대안유치원 ‘숲유치원’의 모습이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숲유치원들이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콘크리트 속에 갇힌 유치원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숲유치원에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북한산에서 숲유치원이 새로 문을 여는 데 이어 올해 안에 인천의 청량산에서도 숲유치원이 개원될 예정이다.
현재는 생태보전시민모임이 월ㆍ수ㆍ금요일 북한산에서 진행하는 ‘숲동이 놀이터’, 숲연구소가 생태체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숲유치원’ 등이 있다.
숲유치원은 날로 오염되는 환경 속에서 아토피ㆍ새집증후군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건강하게 양육하려는 부모들이 늘면서 등장했다. 덴마크에서 처음 생긴 숲유치원은 현재 독일에서 70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숲유치원은 3세부터 6세까지 취학 전 아이들이 숲 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스스로 체험하고 배우는 곳이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숲과 이야기하고 숲을 느낀다.
유치원생들은 숲에서 진달래ㆍ개나리꽃으로 꽃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솔방울로 구슬치기 놀이를 하고, 꽃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건다. 아이들은 숲해설가가 전하는 꽃과 나무, 곤충 등 자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환경단체 중심 잇따라 개원
덴마크서 생겨 독일서 성행
인천대 숲유아교육연구소의 김은숙 실장은 “아이들은 숲 속에서 맘껏 뛰놀면서 건강해지고, 자연과 소통하면서 정서적인 안정감도 갖게 된다”면서 “책에서만 보던 곤충과 식물들을 직접 보고 만지면 호기심이 생기고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숲유치원의 효과를 설명했다.
북부지방산림청 장수진 숲유치원 담당자는 “숲유치원은 선생님도 없고, 교재도 없이 자기들끼리 놀면서 배우는 과정”이라면서 “현재 지방청은 녹색체험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숲체험과 교육을 접목해 한국인의 정서에 잘 어울리는 숲유치원을 만들어가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숲의 치유효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숲을 찾는 성인들도 느는 추세다. 현재 서울시는 매 주말 남산, 인왕산 등 20개 산과 공원에서 숲속여행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숲연구소나 숲해설가협회에서는 숲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을 숲해설가, 생태전문가로 키워내는 숲 아카데미도 열어 주목을 끌고 있다.
/글 김양수기자ㆍ사진제공 북부지방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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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6-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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