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흥도(아이건강국민연대 상임대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길까?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또한 돈이 되는 것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요즈음 부동산문제도 이것이 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돈이 되지 않는 것은 관심도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희귀한 것을 소중히 여긴다. 물론 이것도 돈과 관련이 있다. 다이야몬드 같이 희귀하고 돈이 되는 것을 소중히 여긴다. 사람의 직업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은 우습게 여기고 소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하라고 한다.

그러나 돈은 필요한 것이지 소중한 것은 아니다. 소중한 것은 우리의 생명이다. 이 생명을 영위케 하는 것이 소중한 것이다. 우리의 생명과 관계없는 것은 소중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일 뿐이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것은 空氣다. 바로 숨쉬는 일이다. 숨쉬지 않으면 죽는다. (사람의 숨은 목에 있다고 해서 목숨이라 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숨쉬는 것의 고마움을 모른다. 고마움을 알기는커녕 자신이 숨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교통사고나 큰 수술후 깨어났을때, 숨을 들이쉬면서 ‘살았구나’ 할 뿐이다.

하나님의 숨이 우리 코에 들어와 비로서 우리가 영을 가진 인간이 되었다 한다(창2:7). 엘리야선지자가 해골골짜기에서 모든 뼈들을 다 맞추고 근육과 살을 다 붙인 다음에 한 일이 사방에서 숨을 불어오게 하고 그 숨이 스쳐지나가는 사람마다 살아나게 했다(겔 37:9-10). 이렇듯 숨은 우리를 살리는 기운(生氣)이다. 숨쉬면 살고 못 쉬면 죽는다. 무릇 살아있는 것은 다 숨을 쉰다.

이렇게 소중한 것을 왜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까? 그것은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노력하지 않아도 숨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이렇듯 귀한 것을 흔하게 만드셔서 사람들이 귀한 줄도 모르게 하고 게다가 오염까지 하게 하셨을까? 이것이 창조의 비밀이다.

왜 하나님은 이렇게 소중한 것을 흔하게 만드셨을까? 그 이유는 누구나 숨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누구둔지, 아무나 숨의 은총을 받으라는 것이다. 잘난 사람만 숨을 쉬고, 많이 배운사람만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못난 사람도, 못 배운 사람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도, 힘이 없는 사람도 다 차별없이 숨을 쉴 수 있게 하신 것이다. 아무런 노력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만든 세상에서 인간만이 차별한다. 인간만이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뻐기고 있고 또한 인간들 사이에서도 차별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과 뜻은 다르다. 하나님은 차별없는 세상을 만드셨다. 그리고 그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가장 흔하게 창조하셨다. 누구든지, 아무나 다 그 소중한 은총을 누리라고.

흔한 것이 소중한 것이다. 가장 흔한 공기, 물, 흙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말씀으로 지으시고 또한 물에 흙을 개서 형체를 만든 다음에 숨을 불어넣어 인간을 만들었다는 창세기의 말씀이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지 매우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