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몸과 마음은 건조하다.
건조한 가을이 되면 피부의 보습력과 방어능력이 떨어져 가려움을 호소하거나 피부의 건조현상 심화 시킨다. 특히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에게 가을은 참기 힘든 계절이다.

특히 아토피 하면 흔히 아이들에게만 걸린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인들에게도 아토피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들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환경오염, 인스턴트 음식, 과민성 스트레스 등에 의해 어릴 적에 앓았던 아토피가 재발하거나 성인이 되었을 때 발생한다고 의학전문가들은 밝힌다.

◆ 환절기가 괴로운 아토피 환자

피부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면 아토피 피부염도 심해진다. 아토피의 증상은 급격히 악화되면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진물이 난다. 만성화되면 하얀 인설, 색소침착 등이 관찰된다. 어린이가 아토피 증상이 심할 때는 목욕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고 자극이 적은 보습비누를 사용하거나 증상이 심하면 비누 없이 목욕하는 것이 낫다. 물기는 부드러운 면수건으로 두드리듯 완전히 닦아내고, 3분 내에 오일이나 로션을 발라 수분증발을 막아야 한다.

성인아토피는 어린이와 달리 얼굴에 많이 나타난다. 특히 피부가 얇아 손상되기 쉬운 눈 주위에서 잘 생긴다. 또 환절기에는 얼굴이 전체가 붉어지는 홍조를 동반하거나 오돌오돌한 것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 여드름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실내 온도를 21도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피부 수분유지도 중요하므로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것도 좋다.

◆ 아토피→비염→천식까지 `알레르기 행진`

알레르기 질환은 '떼'로 몰려 다니는 경향이 있다. 알레르기 자체가 외부 자극, 즉 '항원'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므로 외부 노출이 많은 피부, 호흡기, 눈 등에 모두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 면역체계의 변화로 경우에 따라서는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한다. 또 나이가 들면서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염 등이 차례로 나타나는데, 이를 '알레르기 행진(Allergic march)'이라 한다.

대개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이 이 행진의 선두에 선다. 보통 알레르기 질환은 유아일 때 아토피 피부염으로 시작되지만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비염을 거쳐 기관지 천식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알레르기 민감성 유아에 대한 주의가 특히 필요하다.
성인도 하나의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되거나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또 다른 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 발 빠른 대처와 꾸준한 치료가 중요

아토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한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긁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 발 빠른 대처와 꾸준한 치료다.
아토피는 체내의 열이 주요 원인이다. 사람마다 타고날 때 열이 많은 사람은 아토피를 앓게 되면 열이 더욱 심해지고 열이 조금 있던 사람은 약간의 열이 더 생기게 된다. 열의 정도에 따라 아토피 증상은 심한 사람과 가벼운 사람이 있다. 열이 발생되더라도 그 열을 제어할 수가 많으면 증상은 심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아토피를 오래 앓다 보면 열은 치성하고 체내의 진액도 소모되어서 피부가 전체적으로 거칠고 오돌도돌하게 변하면서 가려움과 발진, 홍반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방 치료는 피부를 관장하는 몸 속의 내부장기를 다스려서 발생된 열은 없애주고 새롭게 열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면서 진액이 피부에 작용하게끔 하여 피부를 부드러워지게 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을 간의 해독작용이 약화돼 몸 안의 독소인 활성산소가 많아져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치료로는 근본적으로 독성물질을 낮춰주고 해독기능을 강화시키는 근본적인 것을 치료해야 한다.

청뇌한의원 강대호 원장은 “하지만, 천식• 비염• 아토피는 모든 사람의 치료가 동일하지 않고 체질에 따라 치료 한약이 달라지고 같은 체질 내에서도 열의 경중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기 때문에 본인에 맞는 맞춤치료로 치료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 건강한 생활습관

아토피 피부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시는 사람들은 집에서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1. 건조한 가을철에는 피부를 항상 촉촉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난방은 피부 수분 증발을 촉진하므로 실내온도를 18~2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2. 물을 충분히 마셔라. 피부에서 수분을 빼앗기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수분을 충분히 줘야 한다. 물을 하루에 2리터 이상 충분히 마시도록 권장한다.
3. 잦은 목욕은 피하라! 이틀에 한번 정도 샤워를 하되 과도한 비누 사용과 때수건 사용을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 뒤 피부에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4. 반드시 필요한 음식 조절! 음식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술이나 고기, 기름진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등을 피하고 제철과일이나 야채, 바다 생선류를 많이 섭취한다. 비타민C는 하루에 10000mg 정도를 반드시 섭취해 피부 건강을 지키도록 한다.
5. 스트레스를 피하라! 스트레스는 몸뿐만 아니라 피부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더욱 아토피가 심하게 한다. 지금 당장 스트레스를 이완할 수 있는 취미나 특기를 만들어라.

아이에게 가장 흔한 3대 알레르기성 질환은 천식• 비염• 아토피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감기 이외에도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 가을철에 이들 질환을 다스리지 못하면 겨울내내 고생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발 빠른 대처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도움말 - 청뇌한의원 강대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