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의욕적으로 능동적인 생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신감이 있어야 공부에도 추진력이 생기고, 무엇보다도 주위의 친구와 잘 어울리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회성을 키우게 된다.

자신감은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때,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할 때, 남보다 무엇인가를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될 때, 남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을 때, 자신에게서 가능성을 볼 수 있을 때,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생긴다.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하려면 칭찬을 해준다, 용기를 준다, 아이들에게 큰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준다든지 등의 여러 조언들이 있으나 좀 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아이의 재능을 살려 탁월하게 잘 할 수 있는 특기를 하나 갖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재능이 있거나 좋아하는 것을 개발하여 아주 잘 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특기로 키워주는 것이다. 스포츠이든 음악이든 미술이든 어느 것도 상관없다.

특기를 갖게 되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되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의 특기는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그래서 학교를 전학하거나 새로운 환경을 접하게 되어도 그곳에 적응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예전에 필리핀의 한 국제학교에 초등학교 3학년으로 한 일본 여학생이 전학을 왔다. 영어를 거의 못하는 그 여학생은 ESL시간 이외에는 학교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늘 혼자였다. 여학생의 어머니는 일본에 있을 때는 꽤 활발한 아이였는데 요즈음은 집에서 조차도 말이 없어져 걱정이라고 하였다.

학교에서 아무도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다며 자신은 마치 유령과 같다고 속상해한다고 했다. 그런데 여학생이 전학을 온지 한 3개월쯤 후에 학교에서 교내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서 그 여학생은 놀라운 실력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했다. 관중으로 있던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은 모두 큰 박수로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그 이후로 교사와 학생들은 그 여학생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여학생은 서서히 자신감을 회복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여학생의 어머니는 딸이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에 재능이 있고 본인이 재미있어 해서 가르쳐준 건데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데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혹시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재능과 특기를 살려 원하는 특별활동을 새로이 만들 수도 있다. 운동클럽을 만들 수고 있고, 작은 연주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고, 연극이나 영어 뮤지컬 모임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와 뜻을 특별활동을 통하여 하나씩 실행해 나갈 수 있다.

둘째,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준다. 여행을 하거나, 공연을 보러가거나, 견학을 가거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만나보게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해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다양한 것을 접하게 되면서 사고의 유연성을 가지게 되고, 생각의 폭도 넓어진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며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셋째, 봉사활동을 통하여 자신이 주위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마음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이러한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에서 자신감이 생긴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부모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서 한다.

아이들의 자신감이야말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키워나가야 커가면서 올바른 성격형성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준다고 하여,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여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야단치고 나무라거나 아이들에게 바른 소리하는 것을 꺼린다면, 아이들의 자신감은 자칫 그릇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건강하게 사회를 이끌어 가는 훌륭한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해주어야겠다. (조선일보/맛있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