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음방송 열린 FM 서울 89.7 

[어린이 생활건강백과] 아이건강국민연대 김민선 사무국장

우리나라 청소년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심각한 학교폭력이나 왕따,

또 아이들에겐 고질적 문제인

학업 스트레스 같은 게 원인이겠죠.

자세한 소식, 아이건강국민연대의

김민선 사무국장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 국장님, 안녕하세요?

1.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문제가 된다구요.

어떤 조사가 있었던 건가요?

-교육부가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전국 초 1·4학년과 중 1, 고 1 학생 211만9천9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학생의 7.2%에 해당하는 15만명이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관심군' 가운데 위험수준이 높아 전문기관에 우선 의뢰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된 '우선관리' 학생이 2.2%인 4만6천104명이나 되었으며, 사춘기 시기인 중학생이 정서적인 어려움을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심군으로 분류된 중학생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11.0%에 달했으며 우선관리군도 3.5%로 2만744명이며 초등학생도 관심군이 3.4%로 3만685명이었고 우선관리군은 0.7%인 6천52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7.6%로 남학생(6.8%)보다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제주가 8.4%로 관심군 비율이 가장 높았고 대전(8.3%), 강원(8.1%), 충남(8.1%) 등에서 높게 나타나 학교 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관심과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헤친 가장 큰 원인,

무엇으로 나타났습니까?

- 가장 큰 이유는 성적과 진학 문제입니다. 서울시 교육청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중고생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57.6%가 성적 진로에 대한 부담을 꼽고 있으며 부모와의 갈등이 16.2%, 교우관계가 7.6% 그밖에 교사와의 갈등,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어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우울하고 슬픔 감정이 지속 된적이 있다는 학생이 여학생이 50.3%, 남학생이 37.2%에 달했습니다. 공부를 하는 목적이 진리 탐구나 삶을 살아 가기 위한 지혜를 배우는데 있지 않고 상위 1%를 목표로 하는 교육, 남과 끊임없이 경쟁하여 대학에 서열을 매기고 대입 성적을 낮게 받으면 인생이 끝난 것으로 인식하는 풍토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친구를 적으로 삼는 현재의 등급제 교육체계에서는 서로 간 상처를 주는 왕따나 학교폭력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으며 무엇보다 아이들 스스로 치유 회복력을 가질 수 없는 폭압적인 사회환경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는 주요 원인이지요.

3. 학교폭력이나 왕따 문제, 가정에서 무관심하다면

사실 모르고 넘어가기 쉽죠.

하지만 이게 청소년이 우울증에 걸리는 원인이 된다구요?

-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학생정서행동특성 온라인검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12.66%인 6만8923명이 ADHD와 우울성향 등의 이유로 치료가 필요한 ‘관심군’으로 분류됐습니다. 초등학생은 1만5829명이 관심군으로 분류됐고, 이 가운데 10.33%인 1636명이 ADHD 치료가 시급한 ‘고위험군’으로 조사됐으며, 중·고생은 17.32%가 관심군이었으며, 특히 중·고생 관심군 중 2만4709명(46.53%)은 자살징후를 가려내는 2차 조사(BDI)에서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비스페놀 성분이 뇌발달이나 행동장애,

우울증에도 영향을 준다는 서울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죠?

학업에 몰두해야 할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니

부모들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겠습니다.

- 서울대병원이 서울과 울산 등 5개 도시의 초등학교 3, 4학년 1천여 명의 소변을 채집해 비스페놀 A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비스페놀 A의 농도가 짙을수록 학습 능력은 떨어지고, 행동 장애 지수는 올라갔습니다. 비스페놀 A가 10배 높아질 때마다 불안, 우울 지수는 107%, 사회성 문제 지수는 122%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우울증의 원인이 정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비스페놀 A같은 환경호르몬이나 납, 수은 같은 중금속이 정신 장애를 가져 오는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그 외 연구결과에서도 다량의 설탕, 식품첨가물의 섭취, 비타민 미네랄의 부족, 음식 알레르기가 정신 장애를 가져 오는 것으로 조사되어 아이들의 음식 섭취나 학용품이나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하는데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5.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

아이들의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야 할 텐데요.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튼튼히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하루라도 빨리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합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또는 국민적인 차원에서 경쟁사회를 협력사회로 전환해야 하고, 학교가 학원이 아닌 학교다운 본 모습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소모적인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며 아이들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 사회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당장 눈 앞의 경쟁적인 구조를 바꾸고 자신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 교육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는 환경 호르몬이나 중금속 사용을 아이들 용품에서는 전면 금지 하여야 하며 관련법도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무엇 보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합니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