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넥슨과 엔씨소프트 등이 게임 과몰입 방지책 마련에 다시 고삐를 조였다. 정부의 건전게임문화 조성 정책에 맞춤 행보다.

지난 수년간 업계는 자녀 게임시간 제어 프로그램을 비롯한 자구책을 각자 펼쳐왔고, 어느 정도 실효를 봤다는 평가다. 다만, 급격히 늘어나는 게임 인구수에 따른 전략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와 정부의 공통 생각이다.

7일 넥슨은 자녀들의 게임이용 시간을 부모에게 문자메시지(SMS)로 알려주는 ‘자녀사랑 알리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넥슨 게임의 일 이용시간이 본인 설정 범위를 초과한 지 여부를 문자 메시지로 확인한다는 내용.

넥슨은 카트라이더, 버블파이터, 카운터스트라이크 등 주요 게임을 서비스 대상으로 했고,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서민 넥슨 대표는 “자녀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청소년들의 건전한 게임이용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게임의 순기능적 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도 비슷한 서비스를 리니지에서 꾸준히 해왔다. 미성년자는 부모가 게임 이용시간을 설정, 조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주당 게임 플레이를 30시간으로 제한하는 ‘릴렉스 서버(리니지2 이아나 서버)’도 눈에 띈다. 과도한 게임 시간으로 발생할 수 있는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

대신 습득하는 경험치나 아이템의 양이 일반 서버보다 높아, 적은 시간 플레이로도 나름 풍성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엔씨소프트는 설명했다.

국내 게임업계를 평정한 아이온에는 이른바 ‘휴식의 기운’ 시스템을 탑재했다. 20레벨 이상인 캐릭터가 일정 시간 이상 휴식을 취하면 몬스터 사냥이나 전투 등에서 얻는 경험치가 20~30% 추가로 올라간다.

곧, 쉬엄쉬엄 게임을 해도 성장하는 데 부담을 적게 한 시스템인 것. 리니지의 릴렉스 서버와 비슷한 개념이다.

앞서 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소년 게임 과몰입 대응 종합계획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이제까지 업계가 펼쳐 온 각종 게임 과몰입 방지 점검, 평가한다.

당장 이달 내 ‘게임 과몰입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며,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여기 참여했다.

문화부 게임콘텐츠 사업과 이영아 사무관은 “범사회적인 관심 유도 및 유관기관들과의 협력으로 게임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