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반적인 금연열풍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요즘 어딜 가나 금연구역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고 TV에서도 금연관련 공익광고를 쉽사리 볼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 너도 나도 담배를 끊는 분위기다. 하지만 성인 흡연자들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청소년 흡연율은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한국갤럽의 흡연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도 우리나라 성인남성 흡연율은 40.9%로 이는 2000년도의 67.6%보다 26.7%나 줄어들었다. 반면 청소년 흡연율은 오히려 10.8％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결과에서도 여중고교생(중학교 1학년∼고교 3학년)의 평균 흡연율은 9%로 성인 여성의 평균 흡연율(5.5%)보다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나타나지 않은 잠재 흡연청소년들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라는 것은 가히 충격적인 일이다.

담배는 ‘백해무익’의 대명사다. 폐암이나 기관지 질환, 심장병 등 다양한 질병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질병들뿐만 아니라 흡연을 하면 허리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흡연이 허리에 미치는 영향

첫째, 흡연을 하면 만성적인 기침이 발생한다. 기침을 하면 배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추간판 내의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추간판이 돌출될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둘째,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추간판 주위에 있는 척추의 혈액순환을 저해한다. 추간판은 주위에 있는 척추 뼈의 혈액으로부터 영양 공급을 받는데, 니코틴으로 인해 척추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추간판으로 가야 할 영양분의 공급도 원활하지 않게 된다. 영양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한 추간판은 약해져서 외부 충격에 쉽게 손상 받을 수 있다.

셋째, 흡연은 척추뼈에 골다공증을 발생시킬 위험이 높다. 골다공증이 생긴 척추뼈는 내부 구조에 미세 골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요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즉, 만성적인 기침으로 인한 높은 추간판 내 압력, 니코틴으로 인한 추간판의 영양부족, 골다공증으로 인한 미세 골절 등 세가지 이유가 흡연이 요통을 일으키게 되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흡연은 디스크 형성에 지장을 줘 척추의 형성을 방해 하므로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훨씬 흡연의 영향을 받게 된다.

군포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은 “흡연이 허리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르고 있다” 며 “학생들의 경우 오랜 시간 책상에서의 생활과 운동부족으로 인해 허리가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 말했다. 또 배소장은 “평생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히 금연을 해야 하고 평소 꾸준한 운동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 군포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