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즐겨먹는 과자류 27%가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자 4개 품목 가운데 1개는 사실상 어린이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인 셈이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내년 ‘어린이 기호식품 신호등표시제’를 앞두고 시중에 유통중인 식품을 조사한 결과이다.
이들 제품은 내년부터 자율적으로 포장지에 적색표시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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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에 따르면 과자류의 24%는 포화지방 함량이 낮았으며 나머지 49%는 중간수준이었다.
식품업계가 꾸준히 포화지방 줄이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전체의 58%에서 포화지방 함량이 높았다. 이외에 빵류(42%), 초콜릿류(74%), 가공유(31%) 등 모두 높은 편이었다. 발효유는 5%만이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대용으로 즐겨먹는 햄버거의 경우 포화지방의 기준초과 비중이 76%에 달했다. 햄버거가 대표적인 포화지방이 높은 식품임을 알 수 있다. 포화지방이 낮아 녹색 표시를 하게 되는 햄버거는 ‘0%’였다.
샌드위치도 마찬가지. 포화지방이 높아 적색등을 표시하게 되는 품목이 전체의 76%에 달했다. 녹색등 표시 샌드위치는 햄버거와 같이 ‘0’%였다.
복지부는 포화지방 외에도 지방과 당 나트륨 함량의 높고 낮음에 따라 녹색·황색·적색 색상으로 표시하도록 식품업체에 권고했다. 유명 제과업체 관계자는 “권고사항이지만 사회분위기상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신호등 표시를 할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할 경우 비만 동맥경화 등을 유발하고 관상동맥질환이나 대장암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