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필수접종항목에 포함안되면 학생 우대사항도 없는 실정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청소년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투여할 경우 자궁암 예방효과가 크지만 학생 접종에 대한 보험적용과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어린 나이에 맞을 수록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백신의 효과가 크다는 의학적인 근거가 있다.
제일병원 부인종양센터 임경택 교수는 "백신은 젊은 여성일수록 효과가 크다"며 "공부하고 있는 아이의 스케줄이 걱정하는 학부형들에게 고등학교 졸업 후에 맞을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순천향대 천안병원 산부인과 선우재근 교수는 "암환자 추이를 살펴본 결과 HPV 바이러스(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성 접촉에 의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여성들이 백신을 맞을 경우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우 교수는 "일반적인 상식으로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지만 가격이 비싸 환자들에게 부담스러운 백신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반적인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백신은 3번에 걸쳐 접종 받고 50~60만원의 비용이 들어 성인들에게도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학생에게는 더 큰 가격 부담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최근 학생들의 성 경험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청소년에게 면역 항체를 만들어주기 위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있다.
지난해 대한산부인과학회지 10월호에 발표된 한국 청소년 성행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성관계 시작 연령이 평균 14.2세로 나타나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청소년의 생식기는 성숙된 단계가 아니므로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대항할 힘이 부족하므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으로 면역 항체를 만들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행히 청소년기 백신접종으로 자궁암 예방효과가 크다. 그러나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태현 사회정책국장은 "국가가 보건의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정책적인 효과를 감안하는 것보다 의학적인 판단이나 예방 차원의 판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이건강국민연대 김민선 사무국장은 "어떤 암도 백신을 맞아서 예방 효과가 높은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교육적인 홍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국제백신연구소에서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필수접종 항목으로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한편 이를 두고 보건당국은 국가필수예방접종 우선사항이 되기 힘들기 때문에 지원이 어렵고 청소년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청소년에 대한 예산지원은 해당부처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A형 간염과 뇌수막염에 비해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며 "국가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됐을 경우에만 청소년에 대한 지원마련도 검토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 관계자는 "주무 부처들의 협의를 거친 다음에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효능에 대한 공식적인 결과가 있을 때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jang-eunju@mdtoday.co.kr)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9 00:44:23 아이건강 뉴스에서 이동 됨]
작성일 : 10-04-27 12:47
조회 : 1,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