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일지/소식

작성일 : 11-02-16 13:42 유엔 참석 한국 청소년들 "놀 공간 없어요"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052   "노인정은 있어도 우리 같은 청소년들이 놀 공간은 없어요." 1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한국의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실태에 대한 실무회의에 참석한 경남 합천 가회중학교 3학년 배병우(15) 군과 김윤희(15) 양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물을 유엔 아동권리위원들에게 소개했다. 실무회의 부대 행사에 소개된 것은 세이브 더 칠드런 코리아가 제작한 13분 짜리 영상물로 직접 행사에 참석한 배 군 등이 영어로 설명을 보탰다. 영상물에서 한국의 청소년들은 농촌에 노인정은 있지만 자신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없는 현실을 호소했고, 입시 위주의 경쟁교육에 내몰려야 하는 어려움과 학교내 체벌 실태를 생생하게 전했다. 또 부모와 교사, 또래 학생들로부터 겪는 폭력과 몰래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사이버 폭력의 실태도 소개됐다. 아동권리위원들은 때로는 심각한 표정을 짓거나, 가끔은 미소를 지으며 영상물의 내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위원들은 배 군 등에게 한국 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 폭력을 당해본 적이 있는지, 폭력을 당했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물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이 책자로도 제작한 보고서에는 모두 671명의 아동들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107명은 빈곤가정 아동과 시설 거주 아동, 농촌 거주 아동, 탈북가정의 아동, 부모의 국적이 다른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라고 이 단체의 오선영 옹호사업부 팀장은 밝혔다. 보고서 작성에 참가한 친구들의 초청으로 제네바에 오게 됐다는 김 양은 "한국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나름대로 잘 전달한 것 같다"면서 "부모들이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사생활을 보호해주지 않는 점들을 더 자세히 설명하고 싶었는데 추가 질문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영상물 소개에 이어 열린 유엔 아동권리위의 한국 국가보고서 회기전 실무회의에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굿네이버스, 세이브 더 칠드런 등 18개 주요 시민단체(NGO)들과 국가인권위원회는 아동권리협약에 이행에 관한 대체보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9월 본심의에 앞선 사전 심의 성격인 이번 회의에서 시민단체 연대기구는 우리나라에 아직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아동권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아동권리 실태를 점검하고 감독할 독립적인 기관이 없으며, 이주민과 미혼모, 빈곤가정 아동에 대한 차별을 방지할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또 교육부가 최근 학교 내 체벌을 일부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과 관련, 시민단체 연대기구는 "학교에서의 체벌이 아동 인권의 침해라는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9 00:44:07 아이건강 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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