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 연령이 낮아지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10대들이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청소년들이 한편으로는 일찌감치 범죄자가 되어 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씻기 어려운 상처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청소년 범죄가 더 넓고 깊게 퍼지기 전에 대책의 발상전환이 시급하다.

14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1504명이 범죄를 저질렀다. 전년도 1518명보다 0.9% 감소했다. 그러나 강력범(51명)과 절도범(728명)은 전년도보다 각각 37.8%, 25.1% 늘었다. 연령별로도 고등학생(17~19세 미만)이 37.4%를 차지한 반면 중학생(14~16세)이 59.2%로 절반을 넘었다.

또한 생활정도나 가정환경 분석결과 하위그룹이 67.6%에 달했고 전과 2범 이상이 44.4%로 분석됐다. 범행동기도 우발적 범죄가 30.7%로 가장 많았다. 그만큼 범죄의 저연령화와 결손가정의 청소년층 범죄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사회의 건강성에 큰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나 다름없다. 날로 흉포화 하는 게임물과 영화와 드라마의 범람과 연관이 깊다. 인터넷상 정보교환이 손쉬워 청소년 범죄수법이 날로 대담해지고 지능화하는 것도 문제다.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도 범죄를 키운다. 결국 우리 주변 환경은 자신을 통제하고 규율할 수 있을 만큼 자아가 성숙되지 않아 쉽게 좌절하고 쉽게 절망하는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범죄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이 병들면 우리사회의 미래는 없다.

청소년의 절망은 자신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과 사회까지 파괴한다.

청소년 범죄를 ‘근본적으로 치료해야할 질병’ 차원에서 접근하는 발상전환이 시급하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청소년들이 범죄라는 질병에 빠지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더 늦기 전에 종합적인 선도대책을 위해 지혜를 모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