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일지/소식

작성일 : 11-02-07 12:37 '욕설'에 중독된 청소년들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260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 10명 중 7명이 매일 욕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욕설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이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걱정할 만도 하다. 아닌 게 아니라,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청소년들을 보고 있자면 옆에 어른들이 있든 말든 자기들끼리 온갖 욕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대다수 청소년이 이런 욕설을 뜻도 모르면서,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욕설의 대상이 10명 가운데 7명은 '친구'라는 사실이다. 욕설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그저 '남들이 사용하니까'(41.2%),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27.7%), '친구들과 대화가 안 돼서'(16.3%) 등의 순으로 꼽혔다. 결국 초·중·고등학교 시기의 청소년들은 주로 친구들끼리 별다른 생각 없이 욕을 배우고 구사하며,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 아이들의 사회화 과정에서, 부모의 직접적인 영향력에서 벗어나 또래집단을 준거틀로 삼는 시기가 바로 이 청소년기이다. 그런데 주위환경을 보면, 가정에서부터 학교, 사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폭력적, 선정적 매개물에 청소년들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가정에서 부모들은 자녀들의 학교성적을 조금이라도 올리고,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처럼 돼 버린 지 오래이다. 자녀의 품성과 인격을 올바르게 지도하는 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우리 사회에는 오로지 경제적 성공만을 부추기고, 몰아가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인터넷과 영화, TV 같은 각종 대중문화 매체들은 지나친 선정적 오락물로 청소년들의 정서를 뒤흔들고 있다. '또래 친구'에 이어 인터넷(26.4%)과 영화(10.2%), TV(4.3%)로부터 욕을 배웠다고 응답한 청소년들의 반응이 이를 방증한다. 물론 이들 청소년들도 좀 더 자라서 대학에 가고, 직장생활을 할 때쯤이면 자연스럽게 욕설을 자제하고 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인간다운 삶이 경제적 여유와 함께 높은 인격적, 문화적 품위를 누리며 사는 생활을 의미한다면, 청소년들의 욕설 사용을 줄여나가는 공동체적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다. 차제에 가정과 학교, 사회가 삼위일체가 돼 동시적이고 입체적으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욕설이 인격과 인간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잘 설명하고, 바른말 고운말 사용을 적극 유도하는 체계적 접근이 있어야 한다. 특히 방송과 언론, 인터넷 등 대중매체 종사자들은 교육당국과 공동 캠페인이라도 벌여나가야 하겠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9 00:44:07 아이건강 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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