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단체 호소문 발표...제주도-의회-교육청에 대책 마련 촉구

▲ 1일 도민의방에서 열린 기자회견. 이용중 아이건강제주연대 공동대표(맨 왼쪽)는 "제주의 총체적인 생활문화가 병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의소리

제주 아동들이 각종 건강 수치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제주도는 제대로 된 기본 해결 방안 조차 수립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이건강제주연대 등 제주지역 건강·아동 관련 14개 단체는 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아동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제주도와 교육청, 제주도의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교육부 등의 최근 통계를 인용해 제주아동들이 성장기 비만 전국 1위, 아토피피부염 전국 1위, 알레르기 비염 전국 1위,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 1위, 정서이상행동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생활문화 전반을 바꾸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기본 업무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대응체계가 매우 미흡하고 기본 방향조차 서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제주도에는 아동 건강 실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는 ‘제주 아이들 건강실태 분석위원회’ 설립을 요청하고 교육청에는 건강 기본 매뉴얼 마련을 요구했다. 도의회에도 이를 논의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이영중 아이건강제주연대 공동대표는 “이 문제는 제도와 문화적인 것이 얽혀있다”며 “아이들 건강 문제는 어느 한 부서가 담당하기엔 문제가 크고 복잡하다”고 제주도 차원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요구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에서는 제주지역 아동들이 우울, 불안, 정서적 관심군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8.4%) 나타났고, 제주도교육청이 발표한 2013 학생비만예방 관리 계획에도 제주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전국 평균(14.7%)보다 훨씬 높게(19.4%) 나왔다.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 직후 도지사와 의장, 교육감에게 호소문을 전달하고 오는 8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생활습관교정을 통한 알레르기 아토피 치유 사례보고회’를 여는 등 여론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36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