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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22일부터 시행 엇갈린 반응
 
 
 “기준 없어 혼란” vs “안전 식생활 도움” 
 
 
[사진설명] ◇23일 춘천 후평동 한 초교 앞에 위치한 떡볶이 상점에 초등생들이 컵떡볶이를 사먹기 위해 줄을 서있다.
 
 
어린이 건강에 유해한 식품의 판매를 제한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이 지난 22일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동ㆍ청소년의 건강과 신체 발달을 저해하는 식품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상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불황에 지나친 규제라는 불만마저 제기되고 있다.


23일 오후 1시20분 춘천 후평동 A초교 앞 문구점은 학용품뿐 아니라 떡볶이·어묵 등 분식도 같이 판매하고 있었다.


문구점 주인 이모(48)씨는 법 기준을 잘 모른다며 떡볶이·어묵·튀김류 등이 보호구역 내 퇴출대상으로 올랐다고 알려주자 긴 한숨을 먼저 내쉬었다.


이씨는 “아이들한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우리 문구점 수입 반인 떡볶이나 어묵 등을 판매금지 시키면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했다.


강릉의 B초교 문구점 주인 최모(여·53)씨도 이날 법 시행을 모른채 떡볶이와 피자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최씨는 “담당 공무원이 와서 판매 금지 품목에 대해 이야기 하고 갔는데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단속이 시작되면 잠깐 안팔 수도 있지만 생계가 걸린 만큼 편법을 써서라도 팔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실제로 학교 주변에서 떡볶이나 햄버거 등 어린이 기호식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특별법 해당 지역에 위치한 이유로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반면 학부모들은 특별법 시행을 반기고 있다.


학부모 조은희(여·34·원주)씨는 “평소 아이들의 방과 후 군것질 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다”며 “이번 정책으로 불량식품 등이 왜 몸에 나쁜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교육적 효과까지 기대 된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54명의 소비자 감시원과 올해 새로 위촉대상이 된 209명 등 총 263명의 소비자 감시원에 대한 위촉과 교육을 다음달 초에 마무리 할 예정”이라며 “교육이 끝나면 바로 현장에 투입해 안전구역에 대한 감시를 실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기준 고시가 마련되면 본격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시행으로 학교 안은 물론이고 반경 200m 이내 지역에 위치한 상점은 비만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는 햄버거·피자·떡볶이 등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의 판매를 금지하거나 영양성분을 의무화해야 한다.


김설영·원선영·하위윤기자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9 00:07:27 언론매체 보도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