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일지/소식

작성일 : 22-08-24 00:40 “생활문화가 총체적으로 병들어 우리 아이들이 질병천국에서 살고 있다” 아이건강국민연대 상임대표 이용중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79      http://www.jejuwapeo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1695 [19]  [김요나 객원기자] 아이건강국민연대 상임대표, 가야사 바로잡기 전국연대 운영위원장, 제주 항일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서훈 추천 위원회 운영위원장 등 명함이 3개나 되는 이용중 대표를 만났다. 일찍이 초등학교 교사시절부터 민주화운동과 교육개혁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불의를 보면 그대로 넘어가지 못하고, 잘못된 것에는 이의를 제기, 개선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삶으로 점철되어 있다.  “아이건강 국민연대 일이나 가야사 문제, 독립운동 서훈추진 모두 사실 우리사회 기본에 관한 문제라 다 같은 성격을 지닌 것 입니다. 역사문제나 독립운동가 발굴 문제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처럼 얽혀 있습니다. 사실 저의 가장 큰 관심은 아이들 건강입니다. 이것은 우리사회가 행해야 할 기본사항이기 때문입니다. 아이 건강은 국민과 정부가 가치관과 사회구조를 포함, 전면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사회는 이를 통합적으로 바라보지 못해 분절적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큰 벽으로 남아있습니다. 잉태에서부터 초등학교까지가 제일 중요한데 잉태와 영유아시기를 놓쳐버리면 참으로 힘든 과제가 됩니다.” 우리나라 노인은 OECD 국가 중 건강이 좋은 편이나 아이들은 가장 나쁜 편이라고 한다. 특히 ‘섬, 산간, 농촌, 저소득층’ 아이들이 더 나쁘다고. ‘잉태, 태교, 출산, 수유’ 와 ‘식생활, 신체활동, 수면, 햇빛, 물’ 등 생활문화가 총체적으로 병들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기에 이는 우리 세대가 저지르는 집단적 범죄라고까지 말한다. 자연주의 육아법을 추구하고 있는 그는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ADHD(주의력 결핍), 소아비만, 자폐, 소아암 심지어 선천성 기형아까지 아이들의 1/3은 이미 병들었 고, 1/3은 병들고 있다고 그 심각성에 눈을 떠야한다고 강조한다. 애초 아이들이 건강을 잃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식생활과 신체활동 부족, 혈중 비타민 D와 수분 부족, 무 질서한 수면패턴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편식하느라 녹황색 채소도 잘 안먹고, 물은 멀리 하고 설탕이 잔뜩 들어간 가공음료와 인스턴트 음식만 찾는다. 매일 학교, 학원, 집만 왔다갔다 하다 보니 운동할 시간이 없는 것은 물론 외부활동 시간도 현저히 부족해 혈중 비타민 D 수치도 상당히 떨어져 있다. 오로지 입시에만 목을 매는 현 교육시스템과 부모의 지나친 학구열 때문에 충분한 수면시간도 확보되지 못한 실정이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질이 떨어지면 기억력 저하와 집중력 결여, 체중증가, 우울증 증가, 면역력 저하, 키 성장 방해가 등이 일어나게 된다.” 1980년부터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해 온 그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책임자로 구속, 파면되어 거의 10년간 학교를 떠나 해직교사로 있다가 1998년 어렵사리 복직해 제주 동초교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2학년을 맡고 있었는데 우연히 6학년 학생이 비만으로 인해 구르기를 못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50학급이 넘을 정도로 비교적 큰 규모의 학교였는데 비만학생 뿐만 아니라 ADHD라 불리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아동들도 상당 수 있음을 알고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살이 쪄도 아름답게 사는 모임’을 만들고 몸무게 중심이 아니라 건강중심을 강조하면서 교내에 ‘방과후 비만교실’을 만들었다. 6학년 비만아 34명을 모아 기초체력반을 만들어 방과 후 아이들과 함께 일주일에 네번씩 90분간 학교 근처의 사라봉에 오르고, 주 3회 수영, 햇빛 받으며 운동하게 하고, 밤엔 사라봉에서 바람과의 대화라는 축제도 열었다. 운동과 아울러 군것질, 가공 식품을 먹지 않고 천천히 식사하도록 식습관도 고쳐나갔다. 1년 후 놀라운 성과를 보였는데 햇볕 받으며 운동을 하니 집중력이 좋아지고 학습능력도 올라가 자연히 성적 향상까지 이루어지는 걸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 후 선생님들을 설득 각 학년마다 기초체력반을 운영하며 자료를 모았다. “2~3년 후에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아이들이 비만은 말할 것도 없고 아토피 피부염부터 ADHD까지 다 호전되었어요. 성격도 굉장히 밝아지고, 운동하느라 학원도 안 다녔는데 학업성적도 월등히 올랐고요.” 이런 효과를 보일 정도라면 개인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야 할 일이라고 확신하고 2005년 어린이건강 지속가능 네트워크를 결성, 적극적으로 국회활동에 나섰다. 당시 회원들이 흩어지지 않고 제주도에서 아이건강 지키기 프로젝트를 지속해왔고, 2007년 학교를 휴직한 그는 지금의 '아이건강 국민연대'를 만들어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15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아이건강 국민연대를 통해 국가정책 청원, 건강학교 지원운동, 강연, 연대행사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민간차원에서 하다보니 성과가 그리 크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한다. 2006년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자 문 지속발전회의 어린이건강과 지속가능발전 정책연구팀 대표간사직을 수행하면서 종합보고서도 발간한 바 있는데 아직까지도 아이들의 건강문제가 국가정책적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한다. 생활문화가 병들면서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 성장하는 아이들의 생활문화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한 생활문화란 건강 5행(식생활, 신체활동, 수면, 햇빛, 물)과 건강 5학(자세, 디지털 디톡스, 중독예방, 호흡, 신명)을 수행하며 자연주의 잉태, 태교, 출산, 수유까지 총체적으로 지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아이들만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부모와 학교, 사회가 총체적으로 관심을 갖고 이런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한다고 강조한다. 건강한 환경이란 식생활(50~70%), 신체활동(20%내외), 수면, 햇빛, 물(10% 내외)로 구성되는데 아이들이 이런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만들어 줘야 한다고 한다. 그러려면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들의 교육도 시급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을 위해 통곡물 자연식과 신체활동을 늘리는 일 등 생활문화 개선운동을 펼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 국회에도 끊임없이 태아와 영아, 산모 생활 건강 지원에 대한 법률제정을 제안하는 등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아이건강 문제는 지구촌 전체의 문제로 지속가능의 핵심적 아젠다라고 강조한다. 제주도민과 아이들의 건강과 비만 치유를 위해서 제주도의회 내부에 도민건강 특별위원회 설치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아이건강국민연대 얘기만으로도 끝이 없을 것 같았는데 가야사 바로잡기와 제주 항일 독립운동가 발굴과 서훈에 대해서도 간단히 피력해달라고 했다. “가야사 바로 잡기와 독립운동가 발굴은 동전의 양면 같이 얽혀있는데 이는 민간단체 차원에서 할 일이 아니라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식민사관에 매몰 돼 우리의 단군사와 가야사 등을 신화로 치부, 왜곡하고 있는 역사학회는 제일 먼저 청산되어야 한다. 민족사학자들의 꾸준한 노력 덕택에 우리 고대사와 가야에 대한 부정할 수 없는 수많은 자료와 유적들이 속속 발견 되고 있는데도 정부나 교육계에서는 관심도 없으니 한심 할 노릇이다. 독립운동가 발굴 일을 하다가 민족사학자(이대길, 복기대 교수)들을 만나면서 교사였던 나도 교과서에 나와 있는 대로만 아이들을 가르쳤었는데 우리 역사를 올바로 알지 못했던 점들이 부끄러웠다. 최근 가야국 고분군 유네스코 등재신청과정에 식민사관과 일본서기에 근거한 지명으로 잘못 표기된 점을 발견, 시정요구를 하였고, 알면 알수록 할 일이 태산같다. 식민사관을 청산하고 단군사상과 천손사상을 재해석 해서 당대는 물론 우리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알리고 심어주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 6월 2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리는 가야사 정립을 위한 학술문화제를 시작으로 8월말 경 제주에서도 학술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본을 바로 세우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개선점을 찾아 바꾸고 실천해 나가는 일에 여념이 없는 이용중대표에게 박수를 보내며, 지치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그의 운동에 동참해 주기를 희망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출처 : 月刊 제주와 인물(http://www.jejuwa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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