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운동이 뇌의 크기와 구조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임주 교수

고려대의대 해부학교실 유임주 교수팀은 20대 초반의 대학농구선수 19명과 일반대학생 20명을 자기공명영상(MRI) 뇌촬영을 통해 3차원으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눈와 손의 협응능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소뇌벌레(Vermis)의 소엽이 농구선수가 일반인보다 약 14% 더 크다고 2일 밝혔다.

운동 선수들은 평균 20대 초반으로 평균 키 181cm와 평균 몸무게 80kg이었으며 8년 이상 농구를 꾸준히 해왔다. 반면 일반 대학생들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뇌는 물론 소뇌의 전체크기는 두 그룹 모두 비슷했지만, 눈과 손의 협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뇌벌레의 소엽(V2)부분은 농구선수의 경우 1.04㎤로 일반인 0.89㎤에 비해 0.15㎤로 14% 가량 더 컸다.

이는 손과 시각정보의 협력기능이 뇌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농구와 같이 손을 비롯한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경우 뇌의 구조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청소년기에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경우 뇌의 구조발달은 물론 인지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평소 아이가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거나 보고 받아쓰기나 그리기를 잘 못한다면, 이 부위가 잘 발달되지 않았을 수 있어 학습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교통사고나 치매와 같은 특정 뇌부위의 손상을 받은 환자의 경우, 손상받은 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할 경우 치료 성과와 회복속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전문학술지‘Cerebellum(소뇌) 최신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