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일지/소식

작성일 : 09-03-28 11:45 어린이용품 속 '프탈레이트' 고환손상 등 생식계통 유해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991   어린이용품 속 '프탈레이트' 고환손상 등 생식계통 유해 메디컬투데이 2009-03-27 07:39:49 발행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규제 법안 마련 '시급'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39개월된 아이의 엄마인 이미영(31)씨는 요즘 같은 때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이씨는 "지난해 어린이 장난감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돼 공개된 적이 있는데 거기에 아이한테 사준 게 두 개나 들어있었다"며 "기저귀랑 젖병까지 다 친환경 소재로 바꿨는데 장난감은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어서 사달라고 조르니 안 사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내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라면 과연 어떤 것을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지난해 10월 민주당 김상희 의원과 환경운동연합이 어린이용품의 실태조사 결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다량 검출됐음에도 정부는 솜방망이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프탈레이트는 임상실험 결과가 부족해 '유해물질관리법'상 취급제한물질로 규정돼 있지 않아 규제를 할 순 없고 업체의 자발적 개선의 움직임을 기대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 생소한 이름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 인류의 문명이 발전하면서 자연계에 큰 이변이 생기는데 바로 1950년대 중반부터 생식능력을 잃어버린 생물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학자들은 특정의 화학물질이 내분비계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일어난 결과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것이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분비 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이다. 환경호르몬의 작용을 하는 화학물질은 현재 약 70여 종으로 농약, 공업용 재료 및 일상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만 환경호르몬 내부 교란의 메커니즘은 동일하지 않고 화학물질에 따라 잔류성이나 반감기 등이 각각 다르다. PCB나 DDT, 다이옥신 등은 장기 잔류성이 있어 환경 중에 남아 내분비 교란작용을 일으키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스페놀 A나 프탈레이트산 화합물은 생체로 들어가면 어느 정도 분해된다. 비스페놀 A는 우리나라에서도 유아 젖병을 물에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5분간 끓인 후 분석한 결과 검출된 사례가 있으며 내열성이나 내수성이 강해 학교급식이나 병원, 일반가정의 식기나 용기 등으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에서 주로 나온다. 한편 '프탈산에스테르'는 종류가 약 30여 종으로 염화비닐 등 플라스틱 제품의 가소제로 사용된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유연성이 있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장난감, 치아발육기, 식품 포장재를 비롯해 샤워커튼, 비날바닥이나 벽지 등과 같은 건축관련 제품에도 사용되며 영아나 어린이는 입으로 빨 경우 소량의 프탈레이트를 삼킬 수 있다. 한국산재의료원 대전중앙병원 산업의학과 오장균 과장은 "이런 물질은 생식계통에 유해하며 이미 성장 기능이 다 끝난 성인보다 생식기능이 자라고 있는 태아 또는 어린이에게 영향을 많이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립독성과학원 내분비장애평가과 정기경 연구관은 "프탈레이트는 동물실험이 있는데 고환이 손상되고 요도하혈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으나 이것은 고용량일 경우이며 미량이면 몸에 축적되지 않고 대사가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 정부 규제 왜 못하나? 물론 근거중심의학으로 보면 아직 뚜렷한 임상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일부 프탈레이트류는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거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할 수 있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임은 분명하다. 지난해 어린이용품에서 다량 검출된 프탈레이트류인 'DEHP'는 세계야생동물기금 및 일본노동후생성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이렇듯 믿고 쓰기에는 불안한 것이 현실인데 왜 정부는 뚜렷한 규제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프탈레이트가 인체에서 위해하다는 확실한 연구 데이터가 없긴 하지만 정부가 산업계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화학물질에 관련된 법률만 7개 부처의 13개 법률이 있으며 환경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이 국내 화학물질 관리의 기본이 되는 법이다. 하지만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 일부가 이미 생식독성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음에도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는 규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지식경제부 소관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서도 기준만 마련돼 있을 뿐 미흡하며 유해물질이 발견될 때마다 대상제품 규격에 해당항목을 추가해 시험성적서를 기업에게 요구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시험의뢰비용 부담만을 가져오며 어린이 건강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 환경운동연합 고도현 간사는 "우리는 품목별 규제를 하고 있어 어떤 품목은 규제가 되고 제외된 품목은 사각지대에 놓인다"며 "22일 시행되는 환경보건법은 유해물질이 나왔을 때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며 업체의 자발적 협약만으로는 어린이의 건강권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 간사는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대표 발의한 환경보건법 개정 법률안에 따라 유해물질이 검출된 어린이용품에 대해 규제와 회수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ellee@mdtoday.co.kr)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7-04-19 00:44:59 아이건강 뉴스에서 이동 됨]

■  ADD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62길 9(산림비전센터11층 1103호) 아이건강국민연대 ■  TEL  070-8290-4068 ■ FAX  0505-300-4068

■  EMAIL  KIDHEALTH@DAUM.NET      □  COPYRIGHT(C) 2007 ihealthnet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