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어떤 간식을 고를까? 어린이 21명에게 다양한 간식 종류가 있는 대형마트에서 좋아하는 간식을 직접 골라보게 하였다.

어린이들이 고른 간식은 대부분 고당, 고지방, 고포화지방 식품

국제소비자기구가 제시한 영양성분 지침에 따르면, 어린이가 고른 95개 가공식품 중 70.5%(67개)가 당, 지방, 포화지방이 높은 저영양식품에 해당했다. 어린이들이 고른 간식 105개 식품 중 영양 성분 표시가 된 가공식품 95개의 영양 성분을 비교해보니, 당이 과다한 식품은 38개 (40%), 지방이 높은 식품은 40개(42.1%), 특히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제품이 49개(56.1%)였다. 어린이들이 고른 간식 2개 중 1개는 高포화지방 식품으로 어린이들에게 권하지 않아야 하는 간식이었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고른 간식은 과자류

어린이에게 가장 먹고 싶은 간식 5가지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한 결과, 어린이들이 고른 간식은 과자류(42.9%)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사탕과 초콜릿류(10.5%)였다. 21명 중 20명의 어린이가 과자류를 선택했다.

어린이들이 고르는 간식은 가공식품

어린이들이 선택한 식품 105개 중 9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공식품이었다. 과일, 견과류 등 가공하지 않은 식품을 선택한 어린이는 7명뿐이었다.

어머니도 어린이도 보지 않는 영양 표시

영양 표시를 확인하는지 어머니들에게 물으니 21명 중 3명만이 ‘매번’ 또는 ‘주로 확인한다’고 응답했다. 어린이들은 21명 중 16명이 ‘전혀 확인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사)소비자시민모임은 2009년 3월 15일 소비자권리의 날을 맞아, 지난 3월 9일(월)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어떤 간식을 고르는지 행동 관찰 조사를 하였다. 21명의 어린이에게 한 마트에서 좋아하는 간식 5가지를 직접 고르도록 한 후 식품을 선택하는 행동과 이에 대한 어머니들의 반응을 관찰했다. 어린이들이 고른 식품의 영양성분도 분석해보았다.

어린이들이 고른 간식은 고열량 저영양 식품

어린이들이 선택한 식품은 대부분은 가공식품(93.3%)이었는데, 영양 성분이 표시된 95개 식품의 영양성분을 국제소비자기구가 제안한 영양성분지침 (영국식품표준청 기준 근거)에 따라 분석해보니 70.5%(총 95개 중 67개)가 高당, 高지방, 또는 高포화지방으로 저영양식품에 해당했다. 특히 포화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식품이 51.6%(총 95개 중 49개)로 나타났다. 지방, 당, 소금의 함량이 높은 식품도 각각 42.1%(40개), 40%(38개), 10.5%(10개)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간식은 과자류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간식은 과자류(42.9%)로 마트에서 간식을 고르도록 하자 21명 중 단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과자류를 선택할 정도로 과자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과자류의 당,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 등을 낮추는 제조업체의 노력이 시급하다.

어머니도 어린이도 보지 않는 영양 표시

간식을 고를 때 영양 표시를 확인하는지 어머니들에게 물으니 21명 중 3명만이 ‘매번’ 또는 ‘주로 확인한다’고 응답했다. 어린이은 21명 중 16명이 ‘전혀 확인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어린이들이 간식을 선택한 후 어머니들의 반응을 관찰해보니, 21명의 어머니 중 19명이 어린이가 지방, 당, 또는 소금이 과다하게 함유된 식품을 선택했는데도 다른 식품으로 바꾸도록 권하지 않았다.

결론 및 제언

이번 행동 관찰 조사 결과, 어린이들이 선호하여 고르는 간식의 대부분이 고당, 고지방, 고포화지방 등 저영양식품이었다. 어머니들은 영양 표시를 꼭 확인하지 않았고, 어린이들이 고당, 고지방, 고포화지방 등 저영양식품을 선택해도 어린이로 하여금 다른 식품을 다시 고르도록 하지 않았다. 이처럼 어린이들이 저영양식품을 간식으로 즐겨먹을 가능성이 높고 어머니들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저영양 식품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 우려된다.

(사)소비자시민모임은 다음을 제안한다.

1. 어린이 간식을 제조하는 식품업체들은 어린이 대상 식품을 생산 판매한다는 사실을 고려해 당, 지방, 포화지방을 낮춘 식품을 생산하기를 촉구한다.

2.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머니들도 영양표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영영표시가 보다 소비자가 쉽게 볼 수 있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과자 포장의 앞면에 표시하는 ‘영양소 전면 표시제’ 도입을 식품업체에 촉구한다. 또 어린이가 선택하는 식품의 경우에는 색깔과 도안을 사용한 표시를 하도록 제안한다.

3.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영양표시를 활용하여 좋은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