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 세계에서 수면시간 가장 짧아
수면부족, 아동의 신체적·정신적 성장에 상당한 문제를 초래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한국 어린이들의 수면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영남대학교 서완석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대구의 각 지역별로 4개 학교의 전 학년 학생 3506명을 대상으로 수면 설문지, 수면일기를 작성해 수면 시간, 각 아동의 학업 활동 및 방과 후 활동, TV시청 및 인터넷 게임 여부, 부모의 직업 여부, 학업 성적 등을 조사해 수면 시간을 학년별로 구분했다.
또 전 세계 나라의 아이들과 비교했으며 수면 시간과 관련이 있는 요인을 분석했다.
현대화 돼가면서 사람들의 수면 시간은 점점 짧아져 가고 있으며 그 예로 1980년대의 청소년에 비해 현대의 청소년은 약 30분 정도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영남대학병원 정신과 서완석 교수는 "수면은 자라는 어린이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생리적 과정지만 수면이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신체적 질병, 심리적 불안정성, 학습,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소아기에 수면 부족이 있을 경우 그 경향은 성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아기의 수면 문제는 일생동안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 나이별, 낮잠 비율 비교
아동들은 나이 많이질수록 수면 시간이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한국소아들의 수면시간 및 그와 관련된 요인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총 수면 시간이 7세는 9시간 정도였으나 12세 아동은 8.3시간에 불과했고 8시간 미만의 잠을 자는 만성 수면 부족 아동의 비율은 7세는 4.3%였으나 12세에는 25%로 급격하게 증가됐다.
이유는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이었다.
수면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자는 비율은 서양 아동과 비교했을 때 많은 차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양의 아동은 7세 이후 0.5%만이 낮잠을 자나 이번 연구에서 전체 대상자의 5.6%는 낮잠을 자며 낮잠을 자는 비율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증가되는 경향이 있었고 12세 아동의 경우 약 8%에서 낮잠을 잔것으로 나타났다.
◇ 수면 시간의 국가별 비교
한국 아동의 수면은 최근에 발표된 국가들과 비교해 봤을 때 세계에서 가장 수면 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아동과는 10세 이후부터 그 차이가 점차 벌어졌는데 10세는 0.2시간, 12세는 0.4시간 정도 한국 아동들이 적게 자며 홍콩 아동과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홍콩 아동은 낮잠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한국의 아동들의 수면 시간이 더 짧다.
스위스 아동들과는 가장 차이가 컸는데 나이에 따라 적게는 0.9시간, 많게는 1.5시간 정도 우리나라 아동들의 수면 시간이 짧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아동들과의 비교에서도 한국 아동은 그들에 비해 0.4~0.9시간 정도 잠을 적게 잤다.
◇ 수면 시간과 관련되는 요인의 비교
잠자리에 늦게 드는 것과 가장 큰 관계가 있어서 맞벌이를 하거나 부모에 의한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 아이들이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에 못지않게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자는 하루 평균 1.5개의 학교 외 학원, 개인과외 등 수업을 하고 평균 2.1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상관관계 분석에서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이었다.
신체적인 건강과 관련하여서는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를 17을 기준으로 그 이하인 군과 그 이상의 군으로 나누었다.
비만도가 17이하인 군은 평균 8.8시간을 자는 반면 그 이상인 아동은 8.6시간을 자서 두 군 사이에 수면 시간의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뚱뚱한 아이일수록 잠을 더 적게 자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외국 연구들과 일치되는 결과였으며 부모의 학업 만족도와 수면 시간과는 유의한 음성적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왔으며 부모의 학업 만족도가 낮을수록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학교 정신과 서완석 교수는 "우리나라의 소아들이 학업에 대한 치열한 경쟁, 부모들의 지나친 학업 경쟁의식으로 인해 학업 시간이 지나치게 많은 것 등의 원인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잠을 가장 적게 잔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성장하는 아동에서 필수적인 생리적 과정인 수면의 만성적인 부족 상태는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에 상당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심각한 건강의 문제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bunnygirl@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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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3-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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