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내의 한 학교 앞의 문구점 내에 불량식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최근 박모씨(34, 권선구)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하굣길에 성분조차 표기돼지 않은 불량식품을 잔뜩 사들고 와서 환불하기 위해 문구점으로 찾았다. 그런데 그곳에서 더욱 많은 종류의 불량식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박모씨는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에서 불량식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지 벌써 6개월이 다돼가는데 여전히 팔리고 있어 아이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 3월부터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의 시행으로 학교 주변 200m 내에서는 어린이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그린푸드 존’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수원지역의 여러 학교 앞의 문구점 등에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에서 판매를 제한한 고열량·저영양 식품들이 팔리고 있어 학부모들의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그린푸드존이 규정돼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줄어들지 않는 원인으로 그린푸드존 내에서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판매하는 업소에 대해 당국의 단속과 행정지도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각 구와 시가 함께 수시로 학교 주변 문구점 및 슈퍼마켓 등을 점검하고 있으나 어떻게 된 일인지 점검에 나설 때마다 업주들이 미리 눈치를 채고 불량식품들을 숨기고 있어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주변 상인들이 그린푸드존이 어떤 시책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도 문제다.

권선구의 한 학교 앞에서 문구점을 운영 중인 한모씨(54, 권선구)는 “학교 앞에서 불량식품을 팔지 말라고 한 얘기를 들어는 봤으나, 누구도 어떤 제품이 불량식품인지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행정당국이 그린푸드존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우수판매 업소를 지정하는 등 제도 정착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고열량·저영양 식품이란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정한 기준보다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낮은 식품으로 비만이나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어린이 기호식품을 말한다